운영직 문제 해결을 위한, 치열했던 석 달의 기록

제18대 노동조합은 직원 사회에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출범하였다. 그 가운데 출범 직후부터 가장 집중적으로 다룬 부분이 바로 운영직 문제 해결이었다. 작년 9월부터 지금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노동조합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노동조합 출범 직후부터 제18대 집행부는 운영직 문제 해결에 집중하였다. 정책기획국에서는 운영직 문제 해결을 위하여 방법을 다방면으로 검토하였고, 대외협력국에서는 운영직 기수별 간담회를 통해 이번 문제의 당사자인 운영직원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청취하였다. 평일 퇴근 시간 이후에도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위해 송도에서 근무하는 운영직원까지 간담회에 참여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 노동조합은 운영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였다.

노동조합은 협상에 나서기 전 학교 측 통합안을 확인하고자, 지난 9월에 개최된 <2017학년도 2분기 노사협의회>에서 학교 측 통합안 공개를 요구하였다. 이에 학교 측은 추석 연휴 직전인 9월 말에 이르러서야 초안을 전달하여 대응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노동조합은 추석 연휴 기간 중에도 긴밀히 협력하여 학교 측 안에 대한 대응전략을 짜기 위해 노력하였다. 한 달간의 치열한 논의와 고민 끝에 노동조합은 승진자에게 최소<6급 11호봉>을 부여한다는 기본입장을 확정하고, 학교 측에 사측 통합안을 공개하라고 압박하였으나, 학교 측은 이에 응하지 않았고 노조집행부와의 비공개 대화만을 고집하였다. 이에 노동조합은 이번 문제가 단순히 학교와 노동조합 간에 비공개로 이야기할 문제가 아닌 만큼, 모든 조합원들과의 정보 공유를 선택하였다. 아울러 임시 대의원대회를 통해 전체 조합원의 의견을 청취하며 기본입장을 구체적으로 다듬은 노동조합은 11월초, 양 캠퍼스(신촌/국제)에서 운영직 간담회를 개최하고 노동조합의 입장을 설명하였다. 그러나 노동조합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의 진전된 안이 나오지 않자 급기야 법인이사장 사무실이 위치한 법인사무처 앞, 총장 사무실이 위치한 본관 주변, 총무처장 사무실이 위치한 백양관 주변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의 강력한 대응을 천명하였다.

이러한 노동조합의 압박에 학교 측은 12월 6일이 되어서야 직종통합 설명회를 개최하였다. 설명회가 열린 장기원기념관에는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직원이 참석하여 학교 측의 비용절감 위주의 통합안을 비판하고 근로자 측의 의견을 전달하며 학교 측이 진지한 자세로 운영직 문제 해결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였다. 이에 학교 측은 초안에서 제시한 <승진자 특호봉 1호봉 부여>에서 <승진자 특호봉 2호봉 부여> 로 초안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노동조합은 최소 <6급 11호봉>보장 만은 반드시 지키자는 각오로 협상테이블에 앉았고, 11호봉만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학교 측과 지루한 힘겨루기를 하였다. 그러나 첫 운영직원들의 전환 시일이 코앞에 다가옴에 따라 노동조합은 특호봉 대신 승진자 6급 ‘정액 300만원 인상’을 부여하고 통합직군의 호봉테이블에 녹여내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이 경우 모든 승진자가 최소 특호봉 2호봉 이상을 확보하며, 특히 운영직원 중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호봉에 머물러 있는 직원이 승진할 경우, 최대 3호봉까지 확보할 수 있는 안이었다. 학교 측은 해당 안을 수용함과 동시에 9급을 없애고 7.8급만 신설하기로 합의하였다. 노동조합은 <운영직 기수별 대표 긴급간담회>를 통해 합의안에 대해 설명하였고, 곧 이어 대의원대회를 개최하여 대의원에게 합의안을 설명하고 향후 업무에 대한 위임을 받아 최종안이 통과되었다.

이후 승진자 채용시험과 관련하여서도 공정한 시험 진행을 위하여 노동조합에서는 ‘승진시험 공정관리 점검단’을 운영하여 시험의 출제방식, 진행절차, 채점방식 등 시험 관리 전 과정을 모니터링을 하였다. 승진시험 당일에도 노조위원장과 사무국장이 시험장소를 방문하여 응시자들을 격려하고, 시험의 시작부터 종료까지 진행과정을 모니터링하였다.

운영직은 명칭뿐만 아니라 급여 및 근로조건 등 모든 상황에서 향후 지속적인 개선 및 보완이 필요하므로 노동조합은 이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을 위해 끝까지 투쟁해나갈 것이다. 노동조합을 믿고 지지해준 노조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지난 몇 달간의 기록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2018년 2월
연세대학교 노동조합 제18대 위원장 서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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