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섭고 추웠던 겨울도 어느덧 지나 얼었던 땅이 녹고 따뜻한 봄비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우수도 지난 이때 조합원 여러분 모두 건강하신지요?
우선 부족한 저를 위원장으로 선출하여 주신 조합원들과 같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게 된 것을 무척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지난번 글에서 제가 입장 정리를 한다고 한 것은 자진 사퇴를 의미한 것이었지만, 절차와 방법, 앞으로의 조합의 방향 등이 정리가 되지 않아서 오늘에서야 사퇴 표명을 하는 점 널리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위원장으로서 학교 전체, 직원(조합원) 전체의 입장에서 봐야 하는 못 다한 이야기가 참으로 많이 있지만 더 이상의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조합원들과 지내오면서 같이 했던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 분 한 분 소중하지 않은 조합원이 없이 모두가 보석같이 찬란하고 귀하신 분들이었습니다. 혹여 제가 부족함으로 인하여 마음에 응어리 한 점 이라도 남아 있는 조합원이 계시다면 이 글을 빌려 널리 용서를 구합니다.
오늘 제가 이렇게 결정하기까지에는 많은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고민과 고민을 거듭하였습니다. 무거운 짐을 다음에 선출될 위원장한테 넘기고 저는 떠납니다만 늘 지금의 마음으로 노동조합을 아끼고 조합 발전을 위해 조합원 여러분과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재임기간 동안 믿음과 사랑을 실어 주신 조합원 여러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하며, 궂은일 마다 않고 끝까지 열정적으로 일해 주신 집행부, 운영위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